메타는 자체 개발한 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 앱 '스레드(Threads)'를 공식적으로 출시했습니다. 이 앱은 인스타그램과 연계되어 있어, 최근 위기에 빠진 트위터를 따라잡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메타가 대놓고 트위터를 겨냥하여 만든 앱이라고 한 만큼 머스크 반응이 주목됩니다.
메타 스레드 출시
로이터와 AFP 통신에 따르면, 한국 시각으로 6일 오전 8시 정각에 스레드는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서 공식적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메타의 최고 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스레드 첫 게시물에 "해봅시다. 스레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스레드는 게시물 1개당 글자 수를 500자로 제한하여 텍스트 기반 소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스레드는 "이번에는 대화에 중점을 두었습니다"라며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표현할 수 있는 긍정적이고 창의적인 공간을 조성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한국어 서비스도 동시에 시작되었습니다. 기존 인스타그램 계정과 자동으로 연동되어, 가입 과정에서 개인 정보를 일일이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을 줄였습니다. 스레드 앱에 접속하여 보면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과 소개글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높은 호환성은 메타가 인스타그램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메타 스레드 출시 반응
빌보드, 넷플릭스, HBO, 버라이어티 등 미국의 트렌드에 민감한 대중문화 브랜드들은 스레드 출시 1시간 만에 공식 계정을 만들었으며, 유명 연예인들인 샤키라와 잭 블랙도 스레드를 사용하면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마케팅 업체 인플루언셜의 CEO인 라이언 디터트는 "메타가 스레드 구축을 위해 인플루언서들에게 하루 두 번 이상 게시물을 올릴 것을 독려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형 소셜미디어의 출현에 투자자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5일 테크 주식 위주로 이루어진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18% 하락했지만, 메타플랫폼은 스레드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2.9% 상승했습니다. 재무 분석 전문가인 대니 휴슨은 "스레드가 '트위터 킬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투자자들을 흥분시켰다"고 언급했습니다.
메타 스레드 vs 트위터 (저커버그 vs 머스크)
스레드와 같은 '마이크로블로그'형 소셜미디어 앱은 트위터처럼 엄격한 글자 수 제한을 가지고 있으며, 이전에도 마스토돈, 포스트, 트루스 소셜, T2 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스타트업으로서의 제한 사항과 경쟁력 부족으로 인해 사용자 수 확보에 한계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스레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잠재적 사용자층을 보유하고 있어, 진정한 '트위터 대항마'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의 이용자 수는 20억 명으로, 트위터(2억 5000만 명)보다 10배나 많습니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중 단 한 명만이라도 스레드를 사용한다면 트위터를 순식간에 추월할 수 있습니다. 스레드의 개발은 메타가 트위터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메타의 최고 제품 책임자인 크리스 콕스는 지난달 회의에서 스레드를 "트위터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반면에, 트위터는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0월에 440억 달러(약 57조원)를 투자한 이후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내부자료에 의하면, 4월 1일부터 5주 동안의 트위터 광고 수입은 8800만 달러(약 1100억원)로 전년 동일기간 대비 59%나 감소했습니다. 이는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검열 정책을 폐기한 후에 다양한 혐오 표현, 거짓 정보, 음란물이 확산되어 대형 광고주들이 이탈한 것이 원인입니다. 트위터의 이용률도 감소했습니다. 지난 5월에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성인 이용자 중 10명 중 6명이 머스크 인수 이후에 트위터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에는 하루에 열람 가능한 트위터 게시물 개수를 제한하는 정책이 실시되었고, 이로 인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유료 이용자는 하루에 1만 개, 무료 이용자는 1000개의 게시물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머스크가 저커버그와 소셜미디어에서 설전을 주고받다가 결투 신청을 받은 것도 스레드 때문입니다. 지난달 한 트위터 이용자가 메타의 스레드 출시 소식을 머스크에게 보내며 "스레드가 정말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 수 있느냐"라고 묻자 머스크는 온 지구가 저커버그 손아귀에 놓일 것을 기다리고 있다며 비꼬았습니다.
메타 스레드 유럽 출시 보류
한편, 스레드의 유럽 출시는 현재 보류되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아일랜드, 벨기에 등 유럽연합(EU) 회원국 앱스토어에서는 스레드가 등록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블룸버그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하여 메타가 EU 디지털 시장법(DMA)과 관련한 추가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소식통은 EU 집행위원회가 소셜미디어 업계와 관련 규정을 협의 중이며, 9월에 더 많은 지침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DMA는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EU 법률로, 일정 규모 이상의 플랫폼 기업을 '게이트 키퍼'로 규정하고, 사용자 개인 정보의 공유나 자사 서비스에 우선권을 주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합니다. 스레드가 인스타그램 사용자 개인정보를 연동해 받는 것은 시장 지배력 행사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에, 메타는 DMA 규정에 따라 '게이트 키퍼'로 지정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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