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위기의 원인으로 알려진 유명 부동산 개발업체 에버그란데 (중국명 헝다)가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한편 헝다뿐만 아니라 비구이위안 등 다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도 디폴트 위기에 놓여있는 상황입니다.
헝다 파산보호 상황
헝다그룹은 파산보호 신청서에서 홍콩과 케이맨 제도에서 진행 중인 구조조정을 언급하고, 계열사인 징청(시너리저니) 산하의 톈지홀딩스도 함께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헝다는 약 2년 전부터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처해 중국 부동산 위기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헝다의 디폴트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고 진행 중입니다.
헝다 외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디폴트 위기
헝다의 디폴트 위기 이후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인 시마오그룹 등 수많은 중소 부동산 개발사도 디폴트 처리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컨트리 가든(중국명 벽계원/비구이위안)이 디폴트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헝다는 외국계 기업이 회생을 추진할 때 미국 내 채권자들의 채무 변제 요구와 소송으로부터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라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헝다 그룹은 채권자들로부터 채무 변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 결정을 내렸다고 해석되고 있습니다. 헝다는 현재 국내에서는 파산보호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뉴욕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은 해외 채무를 조정하기 위함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헝다 디폴트 선언하게 된 이유
한때 헝다는 중국에서 1위 부동산 개발업체로 꼽혔습니다. 그러나 현저한 부채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처해지며 2021년 9월 만기채권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고 디폴트를 선언한 이후, 활로를 모색해 왔습니다. 이는 중국 전체 GDP의 약 2%에 해당합니다. 헝다가 만든 중국 아파트는 중국 전체 중 40% 이상을 차지하는 정도로 큰 영향력을 가졌습니다. 디폴트 위기 전까지 헝다는 글로벌 500대 기업 중 하나이며 홍콩 증시의 주요 기업이었습니다. 헝다는 중국 남부 중심 도시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고, 직원은 약 25만 명입니다. 헝다는 중국에서 최고 부자로 알려진 쉬자인(65)이 설립했습니다. 한때 헝다는 중국 280개 이상의 도시에서 1,3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성장하다가 전기자동차, 스포츠 및 테마 파크, 생수, 식품, 유제품 사업 등에 진출하여 위험에 노출되었습니다. 특히 2010년에는 '광저우 에버그랜드'로 알려진 프로축구팀을 인수하고 축구학교도 설립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수용인원을 가진 축구장을 건설하기 위해 17억 달러(약 2조원)를 투자하는 등 방탕한 경영을 했습니다. 디폴트 위기 이후 홍콩증시에서 중요한 종목이었던 헝다의 주식은 지난해 3월 21일 이후로 거래가 중지되었습니다. 지난 달 발표된 주식시장 보고서에서는 헝다가 2021년과 2022년에 81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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