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물가상승률이 3%대 후반으로 반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한편 카스와 한맥을 비롯한 주요 국산 맥주 제품의 출고가가 인상될 예정이어서 국산 맥주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와 이달 말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가 고유가로 더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또한 나오고 있습니다.
소비자물자 증가
석유류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고유가 등 몇몇 농산물의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했습니다. 5일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3.7% 상승하였습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입니다. 물가 상승률은 작년 7월을 정점으로 올해 7월까지 내려왔으나, 석유류 가격의 하락 폭이 감소하면서 최근 두 달 연속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석유류의 물가는 작년 대비로는 4.9% 하락하여 연속적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 하락 폭이 줄어들었으며, 지난달의 하락률은 올해 2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따라서 석유류의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7월 -1.49% 포인트에서 8월 -0.57% 포인트, 9월 -0.25% 포인트로 증가하였습니다. 농축수산물의 가격도 3.7% 상승하여 전월보다 상승 폭을 확대하였습니다. 특히 농산물은 7.2% 상승하여 전월보다 오름폭을 크게 키웠습니다. 불문화지수(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8% 상승하였으며, OECD 방식의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3% 증가하였습니다.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4.4% 상승하였습니다. 김보경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격 하락 폭이 감소한 것은 국제 유가의 상승과 관련이 있으며, 앞으로 미래에 따라 (물가 흐름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9월 소비자물가 동향 통계 & 공표 일정▼
소비자물가 증가, 카스·한맥 맥주 인상
오비맥주는 오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작년 3월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국산 맥주 가격이 상승하는 것입니다. 오비맥주는 올해 3월에 버드와이저, 코로나 등 수입 맥주의 가격을 인상하면서도 국산 맥주 가격은 당분간 동결할 것이라 밝혀왔었습니다. 그러나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인해 이달에 가격 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비맥주는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스 500㎖ 캔 제품의 경우 현재의 가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 이후 다른 주류업체도 제품 출고가를 일제히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오비맥주가 국산 맥주 가격을 인상한 후 하이트진로도 테라, 하이트 등의 맥주 제품 가격을 올렸던 사례가 있었습니다. 주류업계는 지난 4월에도 소주 원료인 주정(에탄올) 값이 평균 9.8%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주 제품 가격은 동결되어 각 주류업체의 원가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업체들은 당장 가격 인상을 논의하거나 결정한 것은 없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는 가격 인상 요인은 존재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구체적인 검토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롯데칠성음료 또한 아직 가격 인상과 관련하여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물가 증가 유류세
유류세 인하로 국세 수입의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물가 부담 등을 우선 고려할 것이라는 취지에서 입니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순까지 유류세 인하 조치의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현재 유류세는 탄력 세율 조정을 통해 휘발유의 리터(L)당 615원, 경유는 369원으로 각각 25%, 37% 인하된 상태입니다. 정부는 작년 7월에 휘발유와 경유의 유류세 인하 폭을 최대 37%까지 확대한 후 올해부터 휘발유 인하 폭을 일부로 줄였습니다. 그 후 해당 조치를 추가로 두 차례 연장하여 현재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소비자물가 유류세 인하조치 가능성
정부가 세수 부담보다 물가 등 국민 경제 전반의 영향을 우선 고려할 것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는 주요 산유국의 감산 결정으로 인해 유류세 인하 연장이 발표된 한 달 전보다 오히려 상승한 상태입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지난 8월 중순에 약 80달러대 중반에서 지난달 말에는 90달러대 중반까지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약 1,730원 내외에서 약 1,790원대로, 경유 가격은 약 1,600원 내외에서 약 1,690원대까지 상승했습니다. 국제 유가가 국내 석유 제품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보통 2~3주 시차가 있으므로 당분간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비자물가 석유류 가격
석유류의 가격은 물가 전체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7월에 2.3%에서 8월에는 3.4%로 상승하여 1.1% 포인트 확대되었습니다. 석유류의 물가 기여도는 -1.49% 포인트에서 -0.57% 포인트로 증가하여 0.9% 포인트를 끌어올렸습니다. 유류세 인하 조치의 연장은 세입의 계속적인 감소를 의미합니다. 정부 내외에서는 과거 실적 등을 고려할 때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연장하는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세입은 이전과 비교해 약 1조 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유류세에는 교통·에너지·환경세, 교육세 등이 포함됩니다. 국내 교통에너지환경세 수입은 올해 들어서만 7월까지 약 6조 2천억 원을 걷어들여 전년보다 약 700억 원(9.5%) 줄었습니다. 정부는 내년 교통에너지환경세 수입이 올해보다 약 4조5천억원(41.7%) 증가하여 총 15조 3천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유류세 인하 조치가 단계적으로 정상화될 것이라는 가정에 기반한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정책 결정과는 무관하다고 정부 측은 설명하고 있습니다. 만약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수 있는 전망대로 고유가가 계속 상승한다면,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정상화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지난 8월과 같이 현재의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연장하는 등 짧은 연장 기간을 가져가면서 국제 유가 추이를 주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최근 "향후 국제 유가 추이에 따라 (유류세 인하와 유가연동보조금의) 추가 연장 여부를 검토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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