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연장 거부 선언이 당장은 세계 식품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중기적으로는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흑해곡물협정 만료된 현재와 향후에 곡물 가격 등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유럽의 해결 방안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유럽 식량안보 (흑해곡물협정 만료 → 🌾 곡물가격 전망)
유럽 식량안보 - 흑해곡물협정 만료
AFP 통신은 "흑해곡물협정 붕괴로 인한 즉각적인 타격은 거의 없겠지만 중기적으로는 시장에 긴장을 주고 식품 가격을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의 침공이 있는 중에도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1년간 보장된 협정으로, 우크라이나는 이를 통해 약 1년 동안 32,000만 톤 이상의 곡물을 수출해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 협정을 두고 자국 농산물 및 비료 수출 보장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연장 불가 가능성을 언급하며 결국 탈퇴를 선언하였고, 협정은 오늘 자정에 만료되었습니다.
유럽 식량안보 - 협정 만료로 인한 즉각적 영향
AFP 통신은 이번 협정 중단 선언의 충격이 2020년 2월 우크라이나의 주요 농산물 수출 경로인 흑해 해상로가 막혔을 때보다는 작다고 진단하였습니다. 그 때는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씨유 수출이 중단되어 세계 식품 시장이 큰 변동이 있었는데, 협정 체결로 인해 우크라이나 곡물의 해상 수출이 다시 시작되면서 공급과 가격은 안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또한 현재는 북반구의 수확 시즌을 맞이하는 시기라는 점도 협정 만료의 즉각적인 충격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농산물시장 분석업체인 아그리텔 분석가는 협정 중단 소식에 시장이 거의 반응이 없었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연장 거부를 위협한 만큼 이번 협정 만료는 예상된 일이기도 했습니다.
유럽 식량안보 - 해결 방안
최근 수개월 동안 러시아 측 검사관 수 부족으로 흑해 수출 선박의 검사 속도가 느려졌다는 점도 중단의 징조로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유럽연합(EU)은 흑해곡물협정이 개시되기 전부터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을 육로와 강을 통해 수입하는 '연대 회랑'을 이용해왔습니다. 농업 싱크탱크인 팜 파운데이션은 연대 회랑을 통해 우크라이나 농산물의 약 절반 정도가 수입되었다고 추산하였습니다. EU는 우크라이나와 철도 연결을 강화하여 육상 수출입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유럽 식량안보 - 협정 만료로 인한 향후 영향
현재 세계 시장에서 밀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수출 가능한 밀의 대부분이 러시아에 쌓여있고 그 가격이 가장 저렴한 수준이라는 점이 설명되었습니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량 부족 문제를 러시아의 일부 완화할 수 있지만, 러시아 의존도의 증가는 여러 국가에 불리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유럽의 수확량으로 세계 농산물 수요를 충족시킬 수는 있지만, 기상 이변이 수확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합니다. 팜 파운데이션의 분석가는 협정 중단 기간이 길어진다면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식품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미 일부 수입국은 가격 결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식량 원조를 받는 국가들도 위기에 처한 상황입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우크라이나 밀로 아프가니스탄, 예멘, 아프리카 국가들에 식량을 공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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